보도자료
일상에서 자란 문화, 한나절의 무대
홍성문화원기념식·생활문화동아리 발표회
유공자 8명 표창, 동아리 10팀 무대와 전시
[홍주일보 홍성=이정은 기자] 무대 위에 열한 명이 나란히 앉아 장구와 북을 끌어안았다. 꽹과리가 첫 가락을 떼면서 ‘2026 문화의 날 기념식 및 생활문화동아리 합동발표회’가 문을 열었다. 행사는 지난 16일 오후 2시 홍성문화원 공연장에서 열렸다. 홍성문화원이 주최·주관하고 홍성군과 홍성군의회가 후원했다.
행사는 1부 문화의 날 기념식과 2부 생활문화동아리 합동발표회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는 홍성문화원 정진화 팀장이, 2부는 문철기 소리꾼이 사회를 맡았다. 무대에 오른 동아리들은 홍성문화원이 해마다 진행하는 ‘주민체감형 생활문화동아리 지원사업’ 공모로 선정된 팀들이다.
이날 행사에는 장재석 도 의원과 오성환 군 문화복지국장, 이종화 홍성예산지역위원장, 조춘남 한국폴리텍대학 충남캠퍼스 학장, 장광현 홍성교육지원청 교육장, 이철학 홍주향교 전교, 최종수 보훈단체협의회장, 조권행 대한노인회 홍성지회장, 이상헌 홍성예총 회장, 김건태 홍성새마을회장, 이경현 홍성신문 대표이사, 윤주선 홍성산림조합장, 이은영 자유총연맹 홍성지회장, 윤일순 전 홍성군의원, 보광사 주지 지법 스님, 방은희 홍성군자원봉사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홍성문화원에서는 배상목 원장과 양정자 부원장을 비롯한 이사진이 자리를 함께했다.
식전공연은 사물놀이팀 ‘문사이’가 맡았다. 황미숙 강사가 이끄는 문화원 사물놀이 수강생 11명으로 꾸려진 팀으로, 이름은 ‘문화원의 사물놀이’를 줄인 것이다.
이어 문화 발전 유공자 표창에는 여덟 명이 호명됐다. △홍성군수 표창은 김봉덕 홍성문화원 이사가, △국회의원 표창은 오왕근 문화학교 강사가 받았다. △홍성군의회 의장 표창은 이경림 이사와 김임숙 강사에게 돌아갔고, △홍성문화원장 감사장은 박혜선·고정숙 강사와 이정애·신부현 회원이 받았다.
배상목 홍성문화원장은 기념사에서 “문화는 우리 일상 속에서 배우고 나누고 함께 표현하는 과정에서 살아 숨 쉬며, 한 시대의 정신을 담고 한 지역의 정체성을 이루며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는 출발점이 된다”며 “생활문화는 이러한 문화의 가치를 우리 삶 가까이에서 실현하는 것으로, 지역사회를 더욱 따뜻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로 다른 관심과 재능이 하나의 무대와 전시 공간에서 어우러질 때 생활문화는 개인의 즐거움에서 지역의 자긍심으로 나아간다”며 “성악과 회화에서 기악, 시낭송, 판소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우리 지역 문화의 폭과 깊이가 그만큼 넓어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장재석 충남도의원은 축사에서 “문화는 우리 지역의 힘이고 뿌리이며, 앞으로 홍성군의 미래를 만드는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치시고, 이 자리가 홍성군 문화예술 창달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광현 홍성교육지원청 교육장은 25년 전 문화원에서 사진을 배우던 때의 이야기를 꺼냈다. 장 교육장은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 손가락으로 셔터만 누르면 되는 사진 찍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배워보니 그림 그리기보다 더 어려웠다”며 “그때의 좁은 장소와 지금 이 시설을 견주어 보면 홍성문화원은 정말 큰 발전을 거듭했고, 군민들의 문화 수준도 그만큼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 성장의 모태는 바로 여러분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1부의 끝은 기타리스트 윤승선의 축하공연이었다. 홍주초와 홍성중을 나와 경기예술고를 거쳐 스페인 마드리드 왕립음악원에서 클래식 기타를 전공한 연주자로, 지금은 내포에서 마드리드 왕립기타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이날은 반주와 멜로디를 혼자 동시에 소화하는 핑거스타일로 ‘날개’ 등 두 곡을 들려줬다. 윤 기타리스트는 “유럽에서 100명, 200명 앞에서 연주해도 떨지 않는데 오늘은 귀한 분들 앞이라 떨린다”며 웃었다.
무대를 한차례 정리한 뒤 2부 생활문화동아리 합동발표회가 이어졌다. △누리달 동우회가 밴드 연주로 ‘세상모르고 살았노라’를 비롯한 세 곡을 들려주며 문을 열었고, △시화담요 사랑방의 성악, △홍주성 시낭송회의 합송과 독송, △홍북통기타 동아리의 연주, △소리숲 하모니카 동아리의 합주, △홍주시향의 시낭송이 차례로 이어졌다. 마지막 무대는 △홍동마을 판소리 동아리가 맡아 춘향가 중 사랑가와 각시풀이 타령으로 하루를 닫았다.
이날 1층 로비는 전시 공간이 됐다. 보광서각회가 서각 10점을, 아트그룹아리와 미술창작 색동이 서양화 21점을 내걸었다.
미/니/인/터/뷰 - 배상목 홍성문화원장
“오늘 발표회는 그동안 각 동아리가 쌓아온 노력과 열정의 결실을 나누고, 서로의 문화적 성취를 격려하며 우리 지역 생활문화의 가능성과 가치를 확인하는 자리입니다. 앞으로도 지역의 생활문화 동아리들이 안정적으로 활동하고 서로 교류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생활문화가 일부 문화예술인의 활동에 머물지 않고 누구나 일상에서 참여하는 문화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1층 로비에는 미술창작 색동과 아트그룹아리의 작품이 이젤 위에 나란히 전시됐다.
관람객들이 보광서각회의 서각 작품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배상목 원장이 박혜선·고정숙 강사와 이정애·신부현 회원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고 있다.
기타리스트 윤승선이 핑거스타일 연주로 1부 축하공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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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22